누와르1 첩혈쌍웅, 성당에서 마주 선 두 남자의 총구가 왜 이렇게 오래 남았을까 성당 안을 날아다니는 흰 비둘기와 주윤발의 쌍권총. 《첩혈쌍웅》을 떠올리면 줄거리보다 그 장면이 먼저 생각난다.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장면인데 이상하게도 폭력보다 슬픔이 먼저 남는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주윤발이 총을 드는 모습과 오우삼 특유의 슬로모션이 그저 멋있었다. 당시 홍콩 누아르를 좋아했던 이유도 이런 비장한 멋 때문이었다.그런데 세월이 지나 다시 생각해보면 가장 오래 남는 건 총의 개수나 액션의 규모가 아니다. 서로 반대편에 서 있던 두 남자가 끝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다. 주윤발이 연기한 아쏭과 이수현이 연기한 리경위는 처음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다. 하지만 영화가 끝에 다다를수록 둘 사이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진다. 그래서 마지막 성당 총격전은 단순한 액션의 절정.. 2026.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