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1 천장지구, 왜 이 영화는 사랑보다 이별이 더 오래 남을까 유덕화와 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이 오토바이를 타고 밤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은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처음 《천장지구》를 봤을 때는 그 장면이 그저 멋있었다. 젊은 유덕화의 거친 표정, 하얀 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 빠르게 흘러가는 홍콩의 밤거리까지 모든 것이 낭만처럼 보였다.20대 초반이었던 나에게 이 영화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청춘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사랑했던 순간보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 더 오래 남는다. 행복했던 장면보다 불안했던 눈빛이 먼저 떠오르고, 오토바이 질주도 자유보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처럼 보인다.그래서 지금의 나는 《천장지구》를 사랑 영화라기보다 이별을 이미 품고 시작한 영화로 기억한다. 이 .. 2026.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