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런머스크1 인터스텔라, 우주의 끝보다 더 멀게 느껴졌던 건 왜 아버지와 딸의 시간이었을까 처음 《인터스텔라》를 봤을 때는 우주보다 설명을 따라가는 일이 더 어려웠다. 블랙홀, 웜홀, 상대성이론, 중력방정식 같은 말들이 쉴 새 없이 나왔고, 한 장면을 이해하기도 전에 다음 개념이 등장했다. 그래서 첫 관람 때는 ‘대단한 과학영화’라는 인상이 먼저 남았다. 그런데 다시 볼수록 이상하게 과학보다 쿠퍼와 머피가 더 크게 보였다. 특히 밀러 행성에서 돌아온 쿠퍼가 수십 년치 영상 메시지를 한꺼번에 확인하는 장면은, 내용을 알수록 더 아프게 다가왔다.《인터스텔라》는 우주의 끝을 찾아가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내가 다시 본 뒤 가장 멀게 느낀 것은 별과 별 사이의 거리가 아니었다. 아버지와 딸이 같은 시간을 살 수 없게 된 거리였다. 쿠퍼는 인류를 위해 떠났지만 머피에게는 자신을 두고 떠난 아버지였다. 둘.. 2026.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