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7 소림축구_코미디인데 가슴이 찡한 영화 (루저 서사, 스포츠 영화, 권선징악)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뭔가 묘하게 마음이 뭉클해진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소림축구를 봤을 때 딱 그랬습니다. B급 영화겠거니 하고 켰다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자리를 못 떴습니다.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루저 서사, 왜 이렇게 공감이 될까소림축구의 주인공 아성은 딱 봐도 루저입니다. 가진 것도 없고 현실 감각도 부족한데, 자기 확신 하나만큼은 넘쳐납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이 캐릭터가 웃음의 대상으로 읽힙니다. 과장된 행동, 엉뚱한 주장, 현실과 동떨어진 태도. 저도 처음 볼 때는 그냥 황당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시선이 달라집니다. 아성이 겪는 어려움이 단순히 개인의 무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게 드러나거든요. 서사적 전환.. 2026. 6. 2. 황비홍1 천하무인_제가 평생 기억하는 쿵후 영화 한 편 (무술 액션 연출, 시대극으로서의 황비홍, 태권도를 배우게 한 영화) 제가 평생 기억하는 쿵후 영화 한 편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황비홍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1991년에 개봉한 황비홍1 천하무인은 홍콩 무협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다시 틀었다가 끝까지 눈을 못 뗐습니다.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지금 봐도 충분히 살아있는 영화였습니다.무술 액션 연출, 이연걸이 전성기에 찍은 이유가 있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래된 영화니까 액션이 좀 촌스럽겠거니 했는데, 막상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연걸의 움직임은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황비홍 시리즈에서 이연걸이 구사하는 무술은 홍가권(洪家拳)을 기반으로 합니다. 홍가권이란 청나라 시대 광동 지역에서 발전한 전통 남방 권법으로, 낮은 자세와 강한 하체 기반.. 2026. 6. 1. 이연걸 태극권_사람이 이렇게도 움직이는가? (영웅서사, 욕망의 비극) 사람이 이렇게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처음 태극권을 봤을 때 제 머릿속에 남은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연걸을 오랫동안 그냥 '액션 배우'로만 분류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레이브스 병(Graves' disease)으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뭔가 묘하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소식과 몰라보게 달라진 근황 사진을 보고 나서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태극권을 다시 꺼내 봤는데, 전혀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영웅서사의 틀 안에 숨겨진 욕망의 구조제가 처음 태극권을 봤을 때는 솔직히 스토리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연걸이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지, 무술 장면이 언제 나오는지만 기다렸으니까요. 무술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서사.. 2026. 6. 1. 영웅 : 천하의 시작_무협영화가 예술로 승화한 작품인 최고의 걸작 (장예모 연출, 색채 상징, 중화 사상) 무협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뭘 기대하십니까? 화끈한 액션, 빠른 전개, 짜릿한 결투 장면.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액션 때문이 아니라, 색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고대 문명과 역사에 빠져 한때 고고학자를 진지하게 꿈꿨던 저에게, 영웅: 천하의 시작은 단순한 오락 영화로는 도저히 분류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장예모 연출이 만든 색채장예모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를 모두 석권한 감독입니다. 여기서 세계 3대 영화제란 국제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 축제를 일컫는 말로, 이 세 곳을 모두 제패한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뭅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 무협 대작이 바로 영웅: 천하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 2026. 5. 31. 정무문_무술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영화 (이연걸, 무도인, 무술영화) 무술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영화입니다. 어릴 때 성룡 영화만 보다가 처음 이연걸의 정무문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994년 작품임에도 지금 다시 꺼내 봐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고, 오히려 요즘 영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진짜 무술의 밀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이연걸의 액션, 왜 지금도 유효한가제가 직접 오래전부터 봐온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연걸의 정무문이 다른 무술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는 촬영 기법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의 밀도에 있습니다. 당시 홍콩 무협영화 특유의 와이어 액션, 즉 배우를 와이어로 매달아 공중 동작을 연출하는 기법을 최소화하고, 실제 무술 동작의 속도와 정확성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와이어 액션이란 촬영 현장에서 배우.. 2026. 5. 31. 쾌찬차_내 마음속에 성룡영화 1번 (스턴트, 가화삼보, 우린 친구다, 성룡) 내 마음속 성룡영화 1번입니다. 1985년작 《쾌찬차》는 성룡·홍금보·원표 세 배우가 함께 출연한 마지막 홍콩 액션 코미디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비디오로 처음 이 영화를 접했는데, 그 충격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린 친구잖아. 친구가 어려울 때 돕는 건 당연한 거야!" 이 한 문장이 왜 4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지, 직접 여러 번 돌려본 사람으로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턴트의 교과서, 맨몸으로 찍은 장면들《쾌찬차》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건 오프닝의 스케이트보드 시퀀스였습니다. 성룡이 보드를 타며 달리는 차 사이를 누비는 장면인데, 지금 봐도 어떻게 저걸 찍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당시 홍콩 영화계에서 이런 연기가 가능했던 건 바로 '노스턴트(No Stunt)' 원칙 덕분이.. 2026. 5. 30.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