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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리뷰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후기_홍콩을 떠난 주윤발이 낯설게 보였던 이유

by 와우73 영화창고 2026. 8. 13.

주윤발이 할리우드 영화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은 보고 싶었던 영화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였습니다. 저한테 주윤발이라는 배우는 그냥 외국 배우 한 명이 아닙니다.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같은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에게 주윤발은 그 시절 자체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입니다. 그래서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도 영화의 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할리우드로 간 주윤발은 어떤 모습일까?” 그게 더 궁금했습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후기_홍콩을 떠난 주윤발이 낯설게 보였던 이유

홍콩을 떠난 주윤발, 총을 들었는데 느낌이 달랐습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의 주윤발은 킬러로 등장합니다. 총을 들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주윤발이 맞습니다. 표정도 크게 변하지 않고 총을 들었을 때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을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홍콩영화에서 주윤발이 총을 들면 총격 장면 자체보다 그 사람의 감정이 먼저 보였습니다. 친구를 위해 싸우기도 하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홍콩 누아르의 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에서는 액션은 훨씬 세련돼 보이는데 제가 좋아했던 그 느낌은 조금 약했습니다. 분명 주윤발이고 총도 들고 있는데 뭔가 다른 겁니다. 그래도 주윤발이 총을 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 반갑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처럼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홍콩영화에서 그렇게 많이 봤던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했습니다.

킬러인데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남자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재미있게 본 부분은 주윤발이 단순히 냉정한 킬러로만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지만 결국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 앞에서 멈춥니다. 저는 이런 설정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고, 반대로 아무리 이익이 생겨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저도 50년 넘게 살면서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실망한 적도 있었고, 반대로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고 결정을 빨리 내렸던 일들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제가 하는 겁니다. 누가 권했다고 해도 마지막에 결정한 사람이 나라면 결과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합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다시 생각해보면 주윤발이 맡은 인물도 결국 선택 앞에 놓여 있습니다. 명령을 따르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기준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면서도 거부합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이런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 같았으면 총격 장면만 기다렸을 텐데 지금은 왜 저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제가 기억하는 주윤발은 홍콩영화 속 주윤발입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보고 주윤발이 역시 멋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윤발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여전히 홍콩영화 속 주윤발입니다. 영웅본색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첩혈쌍웅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 시절 주윤발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총을 많이 쏜다고 멋있는 것도 아니었고 싸움을 잘해서 좋아했던 것도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리나 배신 같은 감정이 액션 속에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도 특정 장면들이 아직 기억납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는 조금 다릅니다. 할리우드식 액션 속에 주윤발을 넣어놓은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윤발의 할리우드 진출 초기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고 보면 한 번쯤 볼 만합니다. 홍콩에서 이미 성공한 배우가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가서 다시 시작했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대단합니다. 저는 요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미 익숙한 방식대로 사는 게 편합니다. 새로운 걸 배우면 모르는 것투성이고 결과도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될 것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주윤발의 새로운 도전을 보면서 제 블로그가 생각났습니다


홍콩에서 이미 성공했으니 주윤발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낯선 할리우드로 가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결과가 홍콩영화 시절보다 좋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는 남습니다. 저 역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각처럼 빨리 되지 않는다고 바로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글을 쓰면 금방 결과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직접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했는데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방법이 잘못됐다면 바꾸면 되고 부족하면 더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다시 생각하면서 제가 느낀 것도 결국 그것입니다. 익숙한 곳에서 잘하는 것과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저도 지금 새로운 걸 시작한 입장이라 그런지 예전보다 주윤발의 도전이 조금 더 이해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주윤발 영화는 아닙니다. 다시 주윤발 영화 한 편을 고르라고 하면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을 먼저 고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홍콩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총을 들고 서 있는 주윤발의 모습은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법을 찾아가면서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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