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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종횡사해_도둑이 넘 낭만적이이야 (주윤발, 장국영, 홍콩 영화의 가장 낭만적인 순간)

by 두목73 영화창고 2026. 6. 4.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같은 작품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다시 보는 홍콩 영화는 종횡사해입니다. 영웅본색이 뜨거운 의리를 보여주고, 첩혈쌍웅이 고독한 영웅의 비극을 보여주었다면, 종횡사해는 홍콩 영화 특유의 낭만과 자유로움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홍콩 영화라고 하면 총격전과 조직 간의 대결이 먼저 떠올랐는데, 종횡사해는 전혀 달랐습니다. 세련된 유럽의 풍경, 경쾌한 음악, 그리고 여유 넘치는 주윤발의 모습은 기존 홍콩 누아르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흘러도 이 영화만의 분위기는 여전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종횡사해
종횡사해

주윤발이 보여준 가장 여유로운 매력

종횡사해는 국제적인 미술품 절도범인 아해(주윤발), 아점(장국영), 홍두(종초홍)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세 사람은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적인 미술품을 훔치는 위험한 일을 합니다. 영화는 범죄를 소재로 하지만 무겁지 않습니다. 세 사람은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끊임없이 농담을 주고받고 서로를 놀립니다. 덕분에 영화는 범죄 스릴러라기보다 유쾌한 모험 영화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특히 주윤발의 매력은 이 작품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영웅본색의 마크가 비장하고 외로운 영웅이었다면, 종횡사해의 아해는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인물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위험한 순간조차 즐기는 듯한 모습은 영화 전체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휠체어를 타고 벌이는 작전 장면과 특유의 유머 감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같은 배우가 연기했음에도 영웅본색의 주윤발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주윤발이라는 배우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다시 만나고 싶다면, 홍콩 누아르의 역사를 바꾼 대표작도 함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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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과 종초홍, 최고의 조합

종횡사해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완벽한 조합 때문입니다. 주윤발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장국영과 종초홍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더욱 특별해집니다.
장국영은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세련된 분위기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특히 주윤발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서로 다른 매력이 충돌하면서도 절묘한 균형을 만들어 냅니다. 둘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오랜 친구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종초홍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던 여배우답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남자 주인공 곁에 있는 역할이 아니라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세 사람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액션 장면보다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도 장난을 치고, 때로는 질투하고 다투는 모습은 진짜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종횡사해는 범죄 영화임에도 따뜻한 감정을 남깁니다.

홍콩 영화의 가장 낭만적인 순간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이 비극적인 결말과 강호의 의리를 이야기했다면 종횡사해는 훨씬 밝고 유쾌합니다. 그래서 홍콩 누아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우삼 감독은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을 통해 홍콩 누아르의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종횡사해에서는 이전 작품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총격전과 비극 대신 낭만과 스타일을 강조한 것입니다. 특히 유럽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지금 봐도 세련됩니다. 베네치아의 풍경과 아름다운 건축물은 영화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여기에 감각적인 OST와 화려한 액션이 더해지면서 종횡사해만의 특별한 매력이 완성됩니다. 개인적으로 종횡사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다. 총격전도 아니고 폭발 장면도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자유와 청춘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주윤발은 현재도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강한 생활과 기부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장국영은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지만 여전히 홍콩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종초홍 역시 수많은 영화 팬들의 추억 속에 홍콩 영화 황금기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종횡사해는 거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도 자꾸 다시 찾게 됩니다. 영웅본색이 의리를 상징하고, 첩혈쌍웅이 고독을 상징한다면, 종횡사해는 낭만을 상징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홍콩 영화가 가장 빛나던 시절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한 번은 봐야 할 작품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이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종횡사해에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자유와 낭만, 그리고 영화가 줄 수 있는 순수한 즐거움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봤던 종횡사해를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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