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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리뷰37

범죄도시2, 강해상이 장첸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 손석구가 정말 무섭게 나온 영화였다. 《범죄도시2》를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도 마석도의 통쾌한 주먹보다 강해상의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특히 나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직접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영화 초반부가 더 불편하게 다가왔다. 여행지로 기억하고 있던 동남아의 풍경이 영화에서는 납치와 살인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바뀐다. 영화를 본 뒤 한동안 다음 여행 계획까지 미뤘을 정도였다.처음에는 강해상이 잔인해서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편의 장첸과 비교해보니 조금 다른 이유가 보였다. 장첸도 사람을 잔혹하게 죽이는 악역이었지만 그에게는 조직이 있었고 행동에는 나름의 목적과 질서가 있었다. 반면 강해상은 그 질서 자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돈이 필요하면 사람을 이용하고, 필요가 없어지거나 방해가 되면 곧바로 폭력.. 2026. 9. 20.
신세계, 이자성은 왜 경찰로 돌아가지 못했을까 《신세계》를 처음 봤을 때는 세 남자가 각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강 과장은 골드문을 경찰이 통제할 수 있는 세계로 만들려 하고, 정청은 조직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자성이 있다. 그런데 다시 보면 가장 답답하고 무서운 사람은 이자성이다. 경찰인데 경찰처럼 살지 못하고, 조직원인데 완전히 조직원이 될 수도 없는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버틴다.처음에는 잠입수사라는 임무가 끝나면 경찰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조직에서 보내는 시간이 임무가 아니라 이자성의 실제 생활이 되어버린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도, 위험할 때 함께 있는 사람도 경찰이 아니라 조직원들이다. 신분증에 적힌 소속과 실제로 살아가는 삶이 서로 달라.. 2026. 9. 19.
범죄와의 전쟁, 최익현은 왜 끝까지 살아남았을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처음 봤을 때부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폼을 잡을 영화인가? 범죄자들이 멋있게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정우가 연기한 최형배는 말투부터 행동까지 카리스마가 있고, 영화의 분위기와 음악까지 더해지면 조폭 세계가 꽤 멋있어 보이는 순간도 있다.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끝까지 보여주는 것은 멋있는 범죄자의 세계와는 조금 다르다. 허세를 부리다가도 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형님과 동생을 찾다가 상황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 등을 돌린다. 특히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을 보고 있으면 더 그렇다. 멋있다기보다 얄밉고, 비겁하고, 때로는 창피할 정도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람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다. 주먹이 센 것도 아니고 조직을.. 2026. 9. 18.
스터디그룹 후기, 싸움 천재 윤가민이 끝까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 더 재능이 있는 윤가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 액션 드라마다. 처음에는 웹툰 원작 특유의 과장된 액션과 빠른 전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작품의 핵심은 단순히 “누가 더 세게 싸우는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공부를 위해 스터디그룹을 만들려는 주인공이 오히려 계속 싸움에 휘말린다는 모순이다. 평범한 학원물이라면 성적과 입시가 중심이 되었겠지만, 《스터디그룹》은 폭력적인 학교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택을 액션으로 밀어붙인다. 그래서 다소 비현실적인 장면이 많아도 이야기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윤가민에게 공부는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 2026. 9. 4.
낙원의 밤 후기, 사이다 결말인데 안타까웠던 이유 악당들을 다 죽이고 마지막에 자기 생까지 마감하는 장면을 보는데 사이다 같으면서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나쁜 놈들이 당하는 걸 보니까 속은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젊은데 왜 저렇게까지 인생이 끝나야 하나 싶었습니다. 저는 넷플릭스로 《낙원의 밤》을 혼자 봤고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후회 없이 잘 살자.” 영화 한 편 보고 이런 생각까지 할 줄 몰랐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제 인생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횟집 마지막 장면, 사이다인데 안타까웠습니다낙원의 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엄태구였습니다. 저는 원래 엄태구를 보면 인상이 정말 장난 아니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가만히 있어도.. 2026. 8. 9.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후기_528만원 쓰고 네이버 3만원 버는 내 얘기 사람이 저렇게 백정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혼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이정재가 사람을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정민도 킬러인데 이상하게 이정재가 훨씬 더 잔인하게 보였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참 인생이 허무하다.”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상하게 요즘 제가 하고 있는 블로그와 몇 달 전 하루도 안 돼 결정했던 528만원 결제가 같이 생각났습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가 백정처럼 보인 순간저는 이 영화에서 황정민보다 이정재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가족이 죽었으니 눈이 돌아갈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202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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