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콩 영화 리뷰32

영웅 : 천하의 시작_무협영화가 예술로 승화한 작품인 최고의 걸작 (장예모 연출, 색채 상징, 중화 사상) 무협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뭘 기대하십니까? 화끈한 액션, 빠른 전개, 짜릿한 결투 장면.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액션 때문이 아니라, 색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고대 문명과 역사에 빠져 한때 고고학자를 진지하게 꿈꿨던 저에게, 영웅: 천하의 시작은 단순한 오락 영화로는 도저히 분류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장예모 연출이 만든 색채장예모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를 모두 석권한 감독입니다. 여기서 세계 3대 영화제란 국제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 축제를 일컫는 말로, 이 세 곳을 모두 제패한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뭅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 무협 대작이 바로 영웅: 천하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 2026. 5. 31.
정무문_무술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영화 (이연걸, 무도인, 무술영화) 무술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영화입니다. 어릴 때 성룡 영화만 보다가 처음 이연걸의 정무문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994년 작품임에도 지금 다시 꺼내 봐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고, 오히려 요즘 영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진짜 무술의 밀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이연걸의 액션, 왜 지금도 유효한가제가 직접 오래전부터 봐온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연걸의 정무문이 다른 무술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는 촬영 기법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의 밀도에 있습니다. 당시 홍콩 무협영화 특유의 와이어 액션, 즉 배우를 와이어로 매달아 공중 동작을 연출하는 기법을 최소화하고, 실제 무술 동작의 속도와 정확성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와이어 액션이란 촬영 현장에서 배우.. 2026. 5. 31.
쾌찬차_내 마음속에 성룡영화 1번 (스턴트, 가화삼보, 우린 친구다, 성룡) 내 마음속 성룡영화 1번입니다. 1985년작 《쾌찬차》는 성룡·홍금보·원표 세 배우가 함께 출연한 마지막 홍콩 액션 코미디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비디오로 처음 이 영화를 접했는데, 그 충격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린 친구잖아. 친구가 어려울 때 돕는 건 당연한 거야!" 이 한 문장이 왜 4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지, 직접 여러 번 돌려본 사람으로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턴트의 교과서, 맨몸으로 찍은 장면들《쾌찬차》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건 오프닝의 스케이트보드 시퀀스였습니다. 성룡이 보드를 타며 달리는 차 사이를 누비는 장면인데, 지금 봐도 어떻게 저걸 찍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당시 홍콩 영화계에서 이런 연기가 가능했던 건 바로 '노스턴트(No Stunt)' 원칙 덕분이.. 2026. 5. 30.
용형호제_추억의 성룡 액션 활극 (왓챠플레이, 성룡 액션, 고고학 로망) 왓챠플레이에서 우연히 용형호제를 다시 만났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어 잊고 지내던 작품이었는데, 어릴 때 고고학자를 꿈꾸며 보물 지도와 유적 이야기에 빠져 살던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심장 뛰던 기억이 그대로 살아 돌아왔습니다.왓챠플레이에서 다시 만난 용형호제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을 정주행 하려고 왓챠플레이를 켰다가 추천 목록에 뜬 용형호제를 보는 순간, 리모컨을 잡은 손이 멈췄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나타난 건 지금 기준으로는 꽤 낡아 보이는 화질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질 저하는 단순히 해상도 문제가 아니라 필름 그레인(film grain), 즉 아날로그 필름 촬영 특유의 입자 노이즈가 전면에 드러나는 시각적 특성을 .. 2026. 5. 30.
영웅본색 2_이렇게 딱 한번만 해보고 싶다 (청소년기, 홍콩 누아르, 명장면들) 이렇게 딱 한번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조폭 영화가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극장에서 혼자 영웅본색 1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한 편이 제 청소년기 전체를 바꿔 놓았습니다. 나쁜 방향이 아니라, 폼 나게 살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수학 강사로 살고 있지만, 영웅본색이라는 네 글자로 제 학창 시절을 통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청소년기를 뒤흔든 홍콩 누아르의 등장일반적으로 영웅본색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 오락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한 세대의 정서를 통째로 건드린 작품입니다. 1986년 1편이 개봉하고, 1988년 2편이 한국에서 열린 서울올림픽과 같은 해 극장에 걸렸습니.. 2026. 5. 22.
천장지구_유덕화와 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의 오토바이 질주는 낭만 그자체. (유덕화, 오천련, 홍콩 누와르) 유덕화와 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은 4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1990년대 홍콩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던 시절,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유독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 있습니다.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을 맡은 홍콩 영화 천장지구는 누아르와 멜로를 결합한 독보적인 감성으로, 세대를 초월해 지금도 회자되는 불멸의 명작입니다.유덕화가 완성한 누아르 멜로의 정수, 천장지구홍콩 영화 황금기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유덕화입니다. 홍콩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서, 가수와 배우를 겸하며 오랜 세월 아시아 엔터테인먼트계를 대표해 온 그는 천장지구를 통해 배우로서의 진가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영화 속 유덕화는 단순한 액션 스타가 아니라, 사랑과 의리 사이에서 갈등.. 2026. 5. 14.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doomok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