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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리뷰

더 원 후기_이연걸보다 평행세계 설정이 더 신기했던 영화

by 와우73 영화창고 2026. 8. 16.

《더 원》은 이연걸이 나온다는 이유로 봤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액션만큼이나 평행세계라는 설정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입니다. 오래전에 혼자 봤고 지금 다시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평행세계나 멀티버스라는 말을 영화에서 자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그 여러 세계의 이연걸을 하나씩 제거할수록 남아 있는 이연걸이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가 붙으니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더 원》을 떠올리면 화려한 격투 장면보다 다른 평행세계로 이동하던 장면이 먼저 생각납니다.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어떨까?”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상상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연걸이 여러 명이라니, 평행세계 설정부터 신기했습니다


제가 《더 원》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역시 평행세계였습니다. 지금은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가 워낙 많아서 별로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시 저한테는 상당히 새로운 설정이었습니다. 하나의 세상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마다 똑같은 내가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재미있었습니다. 거기에 악한 이연걸이 다른 세계에 있는 자신의 또 다른 존재들을 찾아다니면서 제거한다는 설정까지 들어갑니다. 한 명이 사라질 때마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나눠지고 결국 점점 강해진다는 발상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액션이 언제 나올지만 기다린 게 아니라 다음에는 어느 세계로 이동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마지막 격투보다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장면을 고르고 싶습니다. 같은 얼굴의 사람이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당시에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연걸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이연걸 영화라면 누가 더 강한지, 어떤 무술을 보여줄지가 먼저였는데 《더 원》에서는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액션만큼 재미있었습니다. 혼자 보면서도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지?” 싶었습니다.

이연걸 대 이연걸, 한 배우인데 싸움의 느낌까지 달랐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당연히 이연걸이 자기 자신과 싸운다는 것입니다. 이연걸 한 명만 나와도 액션은 충분한데 영화에서는 아예 서로 다른 두 이연걸을 맞붙게 만들었습니다. 선한 쪽과 악한 쪽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처음에는 조금 묘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면 표정이나 움직임에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연걸의 액션을 좋아해서 황비홍이나 방세옥 같은 홍콩영화도 재미있게 봤고 최근 다시 생각해본 《키스 오브 드래곤》에서도 역시 이연걸은 할리우드에서도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원》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간 것 같았습니다. 다른 배우와 싸우는 게 아니라 이연걸의 액션을 이연걸이 받아내는 장면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같은 배우가 두 역할을 하면서 서로 공격하고 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볼 당시에는 그런 촬영 방법까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연걸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기지?” 하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특히 악한 이연걸이 계속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에는 도대체 어떻게 막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이연걸 특유의 빠른 움직임도 그대로 살아 있어서 설정만 특이하고 액션이 약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평행세계라는 새로운 이야기와 제가 좋아했던 이연걸 액션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게 《더 원》의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지금은 흔한 멀티버스, 그때는 정말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영화를 보면 평행세계나 멀티버스가 그렇게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같은 인물이 다른 세계에 존재하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가 섞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더 원》을 봤을 때는 그런 이야기를 지금처럼 많이 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집중해서 봤습니다. 만약 지금 처음 본다면 9점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비슷한 설정의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예전만큼 놀랍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게 꼭 지금의 기준으로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 때 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어떤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저한테 《더 원》은 분명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평행세계의 다른 내가 죽으면 남아 있는 내가 더 강해진다는 설정은 지금 생각해도 독특합니다. 단순히 여러 세계가 있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세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쪽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준다는 규칙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악당이 왜 다른 자신들을 찾아다니는지도 분명했습니다. 모든 자신을 제거하고 결국 하나만 남아서 가장 강한 존재가 되려는 것입니다. 제목이 왜 《더 원》인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영화 제목과 설정이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9점을 주는 이유, 액션보다 아이디어가 먼저 기억났습니다


이연걸 영화 한 편을 떠올리라고 하면 저는 보통 액션 장면부터 생각합니다. 《키스 오브 드래곤》에서는 마지막에 악당 목 뒤에 침을 꽂는 장면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황비홍이나 방세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더 원》은 조금 다릅니다. 이번에 다시 기억을 떠올렸을 때 제가 먼저 생각한 건 싸움이 아니라 평행세계 이동 장면이었습니다. 그만큼 당시 저한테는 설정이 강하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연걸의 액션이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평행세계라는 이야기에 이연걸이라는 배우를 넣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연걸 한 명이 강한 것도 좋은데 두 명의 이연걸을 만들어 서로 싸우게 했으니 액션영화를 좋아했던 저한테는 볼거리가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점수를 줘도 9점입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 세세한 줄거리는 잊어버려도 다른 세계로 이동하던 모습과 이연걸이 자기 자신과 맞붙는다는 설정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좋은 영화가 꼭 모든 장면을 기억하게 만드는 영화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한 가지 강한 기억이 남아 있으면 그 영화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저한테 《더 원》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이연걸을 보려고 틀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평행세계라는 게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남겼던 영화, 그래서 지금도 9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연걸의 영화가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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