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도망치다 악당에게 붙잡혀 죽고, 경찰까지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장면에서 이번 악당은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목숨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모습이 무섭기도 했고, 도박사이트 뒤에서 한국 젊은 개발자들이 저렇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설정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석도와 악당이 직접 맞붙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악당이 잔인하다는 건 알겠는데, 체격 차이가 너무 크게 보여서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누가 이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해서 4편도 기대하고 봤지만, 이번에는 악당의 잔인함과 전투력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일 때는 무서웠는데 마석도 앞에 서는 순간 갑자기 작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액션이 계속 나와 지루하지는 않았고,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장면도 많아서 끝까지 괜찮게 봤습니다.

도박사이트 뒤에 있던 한국 개발자들
저는 범죄도시 4를 보면서 액션보다 외국에서 사기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장면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젊은 프로그래머들을 데려다가 제대로 된 대우도 하지 않고 혹사시키고, 필요가 없어지면 제거해 버리는 모습이 너무 잔인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개발자라고 하면 보통 안전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감시당하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도망치려고 해도 갈 곳이 없고, 붙잡히면 목숨까지 잃는 상황을 보니 답답했습니다. 특히 개발자 한 명이 목숨을 걸고 도망치다가 결국 악당에게 붙잡혀 죽는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살려 달라고 해도 전혀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조직에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빠져나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까지 죽이는 장면에서는 악당이 정말 선을 넘었다고 느꼈습니다. 보통 악당들도 경찰이 나타나면 잠시 주춤하거나 도망갈 생각부터 하는데, 이번 악당은 경찰도 그냥 방해물처럼 처리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데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잔인함만큼은 확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런 사기도박사이트가 외국 어딘가에 실제로 버젓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도박에 빠진 사람들만 피해자가 아니라, 그 뒤에서 강제로 일하는 개발자들도 피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박사이트 화면만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어디에서 운영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화면 뒤에 감금되고 학대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식으로 나오니 사기 도박사이트가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돈만 잃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인권과 목숨까지 연결된 범죄처럼 느껴졌습니다. 범죄도시 4에서 제가 가장 무섭게 본 부분은 싸움 장면보다 바로 이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범죄도시 4 빌런, 시리즈 중 어디쯤?
4편의 악당은 특수무술을 사용하고 사람을 쉽게 죽일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초반에는 칼도 잘 쓰고 움직임도 빨라서 이번에는 마석도와 제대로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 서는 순간 체급 차이가 너무 크게 보였습니다. 마석도는 몸집부터 압도적이었고, 악당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정면으로 붙으면 밀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싸움이 시작되기 전부터 결국 마석도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악당이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는 무서웠는데 마석도 앞에서는 그렇게 강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술과 속도를 강조했지만 주먹 몇 번 제대로 맞으면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 대결의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악당이 얼마나 무섭게 느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편과 2편은 마석도와 붙어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고, 악당이 언제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특히 2편은 악당이 워낙 거칠고 잔인해서 마석도가 나타나기 전까지 계속 불안했습니다. 반면 3편의 주된 악당은 경찰이었지만 전투력이 너무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뒤에서 일을 꾸미기는 했지만, 직접 싸우는 장면에서는 무섭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대결도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허무했습니다. 오히려 3편에서는 일본 쪽 악당이 더 무섭게 보였습니다. 표정이나 분위기도 살벌했고 싸움도 훨씬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4편의 악당은 3편의 경찰 악당보다는 분명 나았습니다. 잔인함도 있었고 액션도 훨씬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1편과 2편의 악당처럼 마석도를 위협할 정도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시리즈 순위는 1·2편이 가장 위이고, 그다음이 4편, 마지막이 3편입니다. 1편과 2편은 악당의 존재감과 이야기의 긴장감이 함께 살아 있었고, 4편은 액션은 괜찮았지만 체격 차이 때문에 마지막 싸움의 결과가 너무 쉽게 예상됐습니다. 3편은 악당의 전투력이 약해서 가장 아쉬웠습니다.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마석도는 점점 더 강해지는데, 그에 맞서는 악당은 오히려 약해 보이는 것 같아 다음 편에서는 정말 위협적인 상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도 도박에 미쳐있다, 그래도 볼만했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에도 도박에 빠진 사람이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저렇게 큰 조직이 외국에 사무실을 만들고, 개발자를 여러 명 가둬 두면서까지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된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면 저런 조직도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도박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돈을 걸고 빠져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조금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더 큰돈을 걸게 되고 잃은 돈을 되찾으려고 계속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도박사이트는 사람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뜯어내는 구조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도박에 많이 빠져 있다는 설정이 액션보다 더 현실적으로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영화 속 악당은 주먹과 칼로 사람을 죽이지만, 도박사이트는 화면 하나로 여러 사람의 삶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잃은 사람만 힘든 게 아니라 가족까지 함께 고생할 수 있는데도 계속 도박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악당들은 그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고 돈으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용자가 계속 돈을 넣어야 조직이 커지고, 그 돈 때문에 개발자들이 붙잡혀 혹사당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액션만 놓고 보면 중간중간 볼만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마석도가 사람들을 한 번에 쓰러뜨리는 장면은 여전히 시원했고, 주먹이 제대로 들어갈 때마다 범죄도시 특유의 재미도 느껴졌습니다. 너무 강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 강한 모습을 보려고 이 시리즈를 보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석도가 악당들을 시원하게 정리하는 장면에서는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범죄도시 4를 아주 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편과 2편만큼 긴장감이 있지는 않았고, 빌런도 기대보다 약하게 느껴졌지만 3편보다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도박사이트와 개발자 착취라는 소재도 생각할 부분이 있었고, 액션 장면도 적당한 간격으로 나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중간중간 액션이 볼만해서 전체적으로는 괜찮게 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마석도와 체격이나 힘에서 제대로 맞설 수 있는 악당이 나와서 마지막 싸움까지 긴장하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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