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장면에서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슈퍼맨이 계속 당하기만 하다가 다시 일어나 악당들을 물리치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습니다. 액션이 계속 이어졌는데도 어색하거나 눈이 피곤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극장에서 끝까지 집중해서 봤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스토리보다 그 장면만 계속 생각났습니다.
저는 슈퍼맨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으로 강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밀리고 당하는 모습이 나와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슈퍼맨도 이렇게 약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에는 다시 일어나 더 강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사람이 한 번 무너졌다고 끝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액션 장면보다 더 짜릿했습니다.

슈퍼맨 2025 액션, 어색하지 않았다
저는 액션이 너무 복잡하거나 빠르게만 지나가면 눈이 피곤해서 집중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겠고 화면만 정신없이 흔들리면 재미보다 피로가 먼저 옵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맨 액션은 화려했지만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슈퍼맨이 계속 밀리고 당하는 장면에서는 ‘언제 제대로 힘을 쓰려나’ 하는 생각으로 보게 됐고, 마지막에 다시 일어나는 순간에는 기다렸던 장면이 나온 것 같았습니다. 내가 각성한 듯 짜릿한 쾌감도 밀려왔습니다.
계속 얻어맞다가 끝에는 악당들을 모두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슈퍼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쉽게 이겼다면 오히려 재미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계속 당했기 때문에 마지막 반격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극장에서 나와서도 다른 장면보다 각성하는 순간만 기억났습니다. 스토리는 잘 떠오르지 않는데 그 장면의 기분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저는 골프를 칠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낍니다. 드라이버가 계속 안 맞고 아이언까지 흔들리면 그날 라운드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홀에서 제대로 맞은 샷 하나가 나오면 갑자기 기분이 달라집니다. 앞에서 계속 망친 건 잠시 잊고 다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맨이 계속 당하다가 다시 일어나는 장면을 보면서 골프장에서 샷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 각성 장면이 더 짜릿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여자 악당, 렉스의 살인병기였다
처음에는 여자 악당이 정말 강해 보였습니다. 슈퍼맨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에는 쉽게 못 이기겠는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무섭다기보다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악당이라기보다 렉스에게 이용당하는 살인병기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슈퍼맨을 공격하는 모습만 보고 나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는 오히려 저렇게까지 이용당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악당을 응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잠깐이나마 그 악당이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맨을 그렇게 몰아붙였는데도 미운 마음보다는 처량하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성적만 올리려고 아이를 계속 몰아붙이면 당장은 문제를 많이 풀 수 있어도 자기 생각은 점점 없어질 수 있습니다. 누가 시키는 대로만 풀고, 틀리면 혼날까 봐 선생님 눈치보면서 피하는 학생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는 학생이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만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 속 악당도 힘은 강했지만 자기 선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악당이라기보다 누군가에게 끌려다닌 사람처럼 느껴졌고, 처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악당을 응원할 뻔했습니다.
슈퍼맨의 각성, 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
슈퍼맨이 계속 맞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항암 치료를 끝내고 다시 골프를 시작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치료 후 3년 동안 골프를 제대로 치지 못했고, 다시 필드에 나갔을 때는 예전과 몸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처음 복귀했을 때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모두 그만 치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오기가 생겨 계속 치게 됐습니다.
처음 복귀했을 때는 100타였지만 지금은 92타까지 내려왔습니다. 복귀하고 1년 정도 지나니 18홀을 다 돌아도 몸이 크게 힘들지 않았고, 항암 전과 비슷한 컨디션까지 돌아왔습니다. 슈퍼맨처럼 한순간에 힘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저도 조금씩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슈퍼맨이 약해졌다가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품으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감독의 뜻을 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영화를 보면서 제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학원 수업도 하고, 골프도 치고, 블로그 글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글을 많이 써도 애드센스 승인이 안 나면 힘이 빠지고, 공들여 쓴 글에 방문자가 없으면 ‘이걸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하루에 몇 개씩 글을 올리면서 다시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골프에서 100타가 92타가 됐듯이 블로그도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하면 어느 순간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 한 명이 바로 달라지지 않더라도 매일 조금씩 개념을 쌓다 보면 어느 순간 각성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버리는 순간들이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마무리하며
슈퍼맨이 계속 당하면서도 마지막에 다시 일어난 장면은 그래서 더 오래 남았습니다. 저도 항암 뒤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계속 부딪치고, 블로그 승인을 받기 위해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잘 안 된다고 바로 끝내기보다는 한 번 더 해보는 쪽을 선택해 왔습니다. 슈퍼맨도 약해질 수 있고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 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기억 안 나서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전체 내용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처음 볼 때 놓친 장면과 악당의 표정을 다시 확인하면서 각성 장면까지 천천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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