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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영웅본색 2_이렇게 딱 한번만 해보고 싶다 (청소년기, 홍콩 누아르, 명장면들)

by 두목73 영화창고 2026. 5. 22.

이렇게 딱 한번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조폭 영화가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극장에서 혼자 영웅본색 1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한 편이 제 청소년기 전체를 바꿔 놓았습니다. 나쁜 방향이 아니라, 폼 나게 살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수학 강사로 살고 있지만, 영웅본색이라는 네 글자로 제 학창 시절을 통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웅본색 2
영웅본색 2

청소년기를 뒤흔든 홍콩 누아르의 등장

일반적으로 영웅본색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 오락 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한 세대의 정서를 통째로 건드린 작품입니다. 1986년 1편이 개봉하고, 1988년 2편이 한국에서 열린 서울올림픽과 같은 해 극장에 걸렸습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그 영화를 처음 본 순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영웅본색 2는 홍콩 누아르(Hong Kong Noir) 장르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홍콩 누아르란 1980~90년대 홍콩 영화 특유의 어두운 도시 배경과 형제애, 배신, 복수를 주축으로 한 범죄 액션 장르를 의미합니다. 주윤발, 적룡, 장국영, 석천이 출연하며, 감독 오우삼(John Woo)의 연출 아래 총격전과 감정선이 정교하게 맞물린 서사를 보여줍니다. 제가 직접 당시 극장에서 봤을 때, 그 경험은 단순한 영화 관람이 아니었습니다.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바바리코트를 걸친 주윤발의 모습이 그야말로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이 전부 이쑤시개를 물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진심이었습니다. 영웅본색 2가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우삼 감독 특유의 슬로모션 총격전이 만들어낸 시각적 임팩트
  • 형제애와 배신이라는 보편적 감정 코드
  •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라는 세 배우의 연기 시너지
  • 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 OST가 만들어 낸 감성적 여운
  • 홍콩 반환을 앞두고 고조된 시대적 불안감이 영화의 정서와 맞물린 배경

홍콩 누와르 부흥기와 영웅본색의 위치

1980년대 홍콩 영화 산업은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른바 홍콩 뉴 웨이브(Hong Kong New Wave) 시기로, 오우삼, 서극, 왕가위 같은 감독들이 세계 영화계에 홍콩만의 스타일을 각인시킨 시기입니다. 홍콩 뉴 웨이브란 기존의 쿵후 무협 영화에서 벗어나 현대적 도시 배경과 세련된 영상미를 앞세운 홍콩 영화 운동을 뜻합니다. 영웅본색은 그 흐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믿기 어려운 수치이지만, 그때는 홍콩 영화가 진짜 대세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그냥 주윤발이 멋있어서 봤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오우삼 감독의 미장센(Mise-en-scène)이 얼마나 정교했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된 배우, 조명, 소품, 카메라 앵글 등 모든 시각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구성하는 연출 기법입니다. 특히 소파에 기댄 채 경찰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 미장센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이 OST인 분향미래일자 때문에 실제로 중국어를 공부한 적도 있습니다.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가사를 거의 외우고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언어 공부까지 이어질 만큼 임팩트가 컸다는 것, 이것이 영웅본색이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또 하나의 다른 영웅 영웅본색 1 바로가기

명장면들, 40년이 지나도 생생한 이유

영웅본색 2에서 장국영이 연기한 아걸은 경찰로서 형의 조직을 수사하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제 경험상 이 죽음의 장면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떠올리면 먹먹함이 남습니다. 2003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장국영의 실제 비극과 겹쳐지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퀄(sequel), 즉 속편은 전편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영웅본색 2는 그 공식을 비켜간 사례입니다. 전편에서 사망한 마크(주윤발) 대신 쌍둥이 동생 켄(주윤발)을 등장시킨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주윤발이 다시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어색함은 묻혔습니다. 제가 직접 다시 봐도 그 장면에서 여전히 소름이 돋습니다. 실제로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웅본색 테이프는 항상 대여 중이었고, 저 역시 몇 번을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영웅본색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장국영은 이미 하늘에 있고, 주윤발은 나이가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젊고 재능 있는 배우들이 오우삼 감독의 연출 철학을 계승한 리메이크를 만들어 준다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금도 이 영화를 꺼내 보는 이유입니다. 영웅본색 2는 저에게 단순한 추억 영화가 아닙니다. 제 청소년기의 가장 강렬한 대리만족이었고, 지금도 마음속 1번 영화 자리를 내준 적이 없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미 본 분이라면, 오늘 밤 다시 한 번 꺼내 보십시오. 분향미래일자 전주가 흘러나오는 순간, 그 시절이 그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주윤발의 쌍권총 액션 대작 첩혈쌍웅 바로가기

 

첩혈쌍웅_성당에서의 쌍권총 잊혀지지가 않는다. (엇갈린 운명, 출연진 근황, OST)

성당에서 비둘기가 날아다니면서 쌍권총으로 성모마리아상을 파괴하는 장면은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80~90년대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오우삼 감독의 걸작 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의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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