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잘 훔치네. 그런데 현실에서 과연 저게 가능할까 싶은 괴리감도 들었습니다. 그게 와이프와 도둑들을 보면서 제가 처음 했던 생각입니다. 배우들이 워낙 많이 나오고 이야기가 빠르게 흘러가니까 보는 동안에는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와이프에게 했던 첫마디는 “모두 도둑놈들 맞네.”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속이고 배신하고 자기 것을 챙기려고 하는 걸 보고 있으니 정말 제목 그대로였습니다. 누가 좋은 사람인지 따질 필요도 없이 그냥 모두 도둑들이었습니다.

도둑들 후기, 현실에서는 정말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명의 도둑들이 모여서 큰 물건 하나를 훔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훔치는 과정보다 서로 속이고 배신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자기 것을 챙기고, 또 믿는 것 같다가 뒤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도둑들끼리 서로 뭘 믿겠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과 물건이 걸려 있으니 결국 자기부터 챙기는 모습이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훔치는 장면들을 보면 시원하기는 했습니다. 각자 맡은 역할도 있고 계획대로 척척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영화로서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보면서 계속 현실 생각도 났습니다. “실제로 저렇게 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서는 영화와 현실 사이에 괴리감도 느꼈습니다. 실제라면 저렇게까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현실적인 범죄 영화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도둑들이 모여서 물건을 훔치고 서로 배신하는 모습을 보는 영화였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누가 누구를 속이는지 따라가면서 보면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도 와이프와 그냥 편하게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모두 도둑놈들 맞네.”라는 말이 바로 나온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거창한 생각이 들었던 건 아닙니다. 그냥 제목 하나는 정말 정확하게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목표를 가진 팀처럼 보여도 결국은 자기 이익이 먼저였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화려하게 물건을 훔치는 장면보다 서로 믿지 못하고 배신하는 모습이 더 도둑들답게 느껴졌습니다.
주연급 배우가 6명이나 나오니 배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도둑들을 재미있게 본 또 하나의 이유는 배우들이었습니다. 주연급 배우가 한두 명도 아니고 6명이나 나오니까 한 영화에서 이 배우들을 한꺼번에 보는 것 자체가 볼거리였습니다. 보통 영화는 주연 한두 명에게 시선이 집중되는데 도둑들은 장면마다 중심이 되는 배우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제일 좋았던 배우는 전지현이었습니다. 여러 배우가 같이 나오는데도 전지현이 등장하면 확실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지현 특유의 말투나 행동도 이 영화하고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 묻히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도둑들을 다시 생각해도 배우 중에서는 전지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김윤석도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김윤석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장면도 마지막 액션 장면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지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지막 김윤석 건물 액션은 아직 생각납니다.
반대로 김혜수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김혜수 정도 배우라면 영화에서 굉장히 강하게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오히려 전지현과 김윤석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혜수가 연기를 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워낙 주연급 배우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도 영화가 완전히 산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각자 자기 캐릭터가 있었고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도 있어서 보는 동안은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영화를 다 보고 시간이 지나니까 모든 배우가 똑같이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저한테 도둑들의 배우를 꼽으라고 하면 역시 전지현이 제일 먼저 생각나고 그다음은 마지막 액션의 김윤석입니다.
마지막 김윤석 건물 액션은 지금도 생각납니다
제가 도둑들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건 마지막 액션 장면이었습니다. 앞에서는 누가 누구를 속이는지 계속 보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액션이 확 살아났습니다. 특히 김윤석이 건물에서 움직이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도 “저게 현실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저렇게 움직이기 힘들 것 같은데 영화로 보니까 상당히 시원했습니다. 저는 원래 액션 영화를 볼 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면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이 장면은 현실성보다는 보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영화 전체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어도 마지막 부분은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보면서도 마지막 부분에서는 둘 다 화면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긴장하면서 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중간에는 그냥 도둑들이 서로 속이고 또 속이는구나 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에 액션이 나오면서 다시 재미가 살아났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8점을 준 것도 그런 이유가 큽니다. 배우들이 워낙 좋았고 마지막 액션까지 볼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한 번 보는 영화로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저는 이 영화에서 스토리보다 배우들과 마지막 액션을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전지현이 가장 좋았습니다. 주연급 배우가 워낙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전지현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윤석도 좋았고 마지막 건물 액션까지 확실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반대로 김혜수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존재감이 조금 약했습니다. 워낙 강한 배우라 제가 더 기대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 김수현을 볼 때는 지금처럼 별다른 생각 없이 봤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봤고 그때는 굳이 싫어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후 알려진 논란들을 접한 뒤로는 굳이 김수현이 나오는 영화를 다시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고 배우는 배우라고 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다시 볼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한 번 봤고 다른 좋은 영화도 많은데 굳이 불편한 마음으로 다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그래서 지금 도둑들을 다시 평가하면 조금 묘합니다. 처음 봤을 당시의 점수는 분명히 8점입니다. 와이프와 같이 보면서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도둑들이 서로 속이고 배신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마지막 액션도 좋았습니다. 현실에서 정말 저렇게 훔칠 수 있을까 하는 괴리감은 있었지만 어차피 영화니까 그 정도는 넘어가면서 봤습니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한 번 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다시 돈을 내고 보라고 하면 저는 안 봅니다. OTT에 있다고 해도 일부러 처음부터 다시 찾아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김윤석 건물 액션은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기억나지만 영화 전체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습니다. 전지현도 좋았고 김윤석도 좋았지만 저한테는 결국 한 번 재미있게 본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김수현 때문에 절대로 다시 안 볼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봤지만 지금은 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저한테 도둑들은 8점짜리 영화지만 한 번 본 것으로 끝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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