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잘 안 먹는데 이 영화 때문에 결국 시켜 먹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는 그냥 웃긴 경찰 영화겠지 생각했습니다. 집사람이랑 같이 극장에 갔는데 둘 다 크게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극장 여기저기에서 계속 웃음이 터졌고 저도 계속 웃었습니다. 특히 초반에 어설픈 악당이 도망가다가 차에 치여 그대로 잡히는 장면이 재밌었고, 그걸 어설프게 쫓아가는 경찰들도 한심해 보여서 재밌었습니다. 영화 끝나고 집사람이랑 나오면서 서로 한 말도 똑같았습니다. "개웃기다." 저는 이 영화에 9.5점을 줬습니다. 다시 극장에 돈 내고 볼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 볼 가치는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명절마다 봐서 한 10번은 본 것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장사 안 하려고 들어갔는데 치킨집이 진짜 맛집이 되어버렸다
저는 이 영화에서 경찰보다 치킨집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장사를 하려고 들어간 것도 아니고, 악당들의 아지트 앞에 장소가 필요해서 베이스 캠프로 계약을 했는데, 어쩔수 없이 치킨을 튀겨서 팔면서 어설프게 손님이 계속 몰려오는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그러겠지 했는데 갈수록 경찰 일보다 치킨 장사가 더 바빠졌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계속 웃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영화에서는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일본인 손님까지 한국여행 필수 맛집으로 찾아오는 장면에서는 '이 정도면 진짜 맛집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들이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주문받고 치킨 튀기고 손님 응대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진짜 식당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류승룡은 경찰보다 치킨집 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류승룡 연기에 거의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표정도 좋았고 손님 상대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진선규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거의 만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장면도 웃겼고 코미디를 억지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중국화교들과 마작을 하다가 중국 출신 악당들을 잡는 장면은 정말 연기가 아니라 실제생활 같았습니다. 반대로 이하늬는 무술 장면에서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면 오히려 재미가 없는데 이 영화는 상황 자체가 웃겼습니다. 그래서 저도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극장 안에서도 전체적으로 계속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만 웃은 게 아니라 거의 다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분위기 덕분에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치킨 잘 안 먹는데 결국 시켜 먹었다
영화를 다 보고 집에 오는 길에도 치킨 생각이 계속 났습니다. 저는 원래 치킨을 자주 먹는 사람이 아닙니다. 누가 먹자고 하면 먹는 정도이지 먼저 시켜 먹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극한직업은 이상했습니다. 영화 내내 치킨을 튀기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볼수록 먹고 싶어졌습니다.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지는 모습도 그렇고 배우들이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도 그렇고 이상하게 계속 치킨 생각만 났습니다. 집사람도 영화 끝나고 치킨 이야기를 먼저 했습니다. 결국 집에 도착하자마자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먹으면서도 "영화 때문에 결국 시켜 먹었네." 하면서 어의없어 했습니다. 영화 이야기보다 치킨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극한직업을 생각하면 액션보다 치킨부터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냥 경찰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손해였다
처음에는 그냥 웃긴 경찰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초반에 어설픈 악당이 차에 치여 그대로 잡히는 장면은 제가 제일 많이 웃었던 장면입니다. 긴장하면서 도망가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끝나버리니까 극장 안에서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집사람도 그 장면에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극장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여기저기서 계속 웃음소리가 들렸고 저도 편하게 웃으면서 봤습니다.
마지막 결투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보면서 '결국은 경찰이 이기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은 있었습니다. 저는 액션 자체보다 배우들이 끝까지 자기 역할을 잘 살린 게 더 좋았습니다. 진선규는 마지막까지 정말 잘했고 류승룡도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이하늬 무술 장면은 조금 어색했지만 영화 전체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돈 내고 극장에서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보면 충분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TV에서 우연히 나오면 또 끝까지 볼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보기에는 정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한국에서 천만을 넘은 영화중에 탑3에 들어가는게 신기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극한직업을 한 줄로 표현하면 "아무 생각 없이 보면 한 번은 크게 웃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영화."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저한테는 거창한 메시지를 남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대신 오랜만에 집사람과 같이 많이 웃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끝나고 치킨까지 시켜 먹으면서 한참 영화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같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치킨 냄새와 극장 안 웃음소리가 생각납니다. 그 정도면 저한테는 충분히 재미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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