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썰 웨폰 4》는 제가 이연걸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이연걸이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것부터 색달랐습니다. 저는 혼자 봤고 지금 다시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9.5점입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주인공인데 이상하게 영화를 보고 나면 이연걸이 더 강하게 기억납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는 지금도 생각납니다. 두 사람이 이연걸 한 명을 상대하는데도 제가 보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건 게임이 안 되는데?” 이연걸을 워낙 강한 무술인으로 알고 있었지만 악역으로 세워놓으니 오히려 그 강함이 훨씬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연걸이 악역인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제가 이연걸을 처음 좋아하게 된 건 역시 황비홍이나 방세옥 같은 홍콩영화였습니다. 항상 강하지만 정의로운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컸습니다.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마지막에는 결국 정의가 이기는 역할이 이연걸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리썰 웨폰 4》에서 이연걸이 악역으로 등장했을 때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오히려 악역이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말을 많이 하면서 상대를 위협하는 악당도 아니고 덩치로 밀어붙이는 악당도 아닙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뭔가 위험해 보였습니다. 특히 표정 변화가 많지 않은데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연걸은 원래 체격이 큰 배우가 아닙니다. 그런데 액션이 시작되면 상대 배우보다 작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니까 오히려 더 무섭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그 장점이 제대로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아니라 악역이기 때문에 이연걸이 얼마나 강한지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라면 어느 정도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저 사람하고 싸우면 큰일 나겠다”**는 느낌을 주면 됩니다. 그 역할에 이연걸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연걸의 할리우드 진출을 악역으로 시작한 선택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 둘이 붙는데도 게임이 안 됐습니다
제가 《리썰 웨폰 4》에서 가장 기억하는 장면은 단연 마지막 전투입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이연걸을 상대하는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주인공이 둘이니 악당 한 명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싸움이 시작되면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둘이 붙어도 이연걸한테 게임이 안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이 장면 때문에 영화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무조건 강하고 악당을 쉽게 쓰러뜨리는 영화였다면 이렇게 오래 기억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연걸이 너무 강하니까 오히려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 사람을 이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이연걸 특유의 빠른 손과 발을 보면 역시 전문 무술 배우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도 액션영화를 많이 찍은 배우들이지만 이연걸과 실제 격투 동작이 붙으니 움직임에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이연걸은 상대가 공격하면 막고 바로 반격하는 과정이 정말 빠릅니다. 한 사람을 상대하다가 바로 다른 사람에게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그런 장면을 보면서 “저걸 어떻게 이기지?” 싶었습니다. 영화니까 결국 주인공과 악당의 승부가 나겠지만 싸움 자체만 놓고 보면 이연걸이 훨씬 강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전투가 통쾌하다기보다 긴장됐습니다. 제가 지금도 《리썰 웨폰 4》 하면 줄거리보다 이 장면부터 떠올리는 이유입니다.
주인공보다 강한 악당이 있어야 액션영화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액션영화를 볼 때 악당이 너무 약하면 재미가 떨어집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으로 강하면 결과가 너무 뻔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결국 쉽게 이길 것 같으면 긴장감이 없습니다. 반대로 **“이번에는 정말 못 이기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상대가 나오면 영화가 재미있어집니다. 《리썰 웨폰 4》의 이연걸이 저한테는 정확히 그런 악당이었습니다. 악역인데도 멋있었고 주인공보다 훨씬 강해 보였습니다. 최근 다시 떠올렸던 《워》에서도 이연걸은 어두운 분위기의 인물로 나왔지만 《리썰 웨폰 4》에서 받은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워》는 마지막 반전 때문에 이연걸이라는 인물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 《리썰 웨폰 4》는 그냥 이연걸 자체가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싸움을 잘한다는 걸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배우를 악당으로 세우니 주인공 입장에서는 정말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 됩니다. 저는 오히려 이연걸이 착한 역할을 할 때보다 이 영화에서 액션의 위력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상대를 봐주지 않아도 되는 역할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영화가 오래됐는데도 마지막 전투가 기억나는 걸 보면 악역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9.5점, 할리우드 첫인상을 악역으로 제대로 남겼습니다
《리썰 웨폰 4》에 제가 9.5점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연걸입니다. 물론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가 이끌어온 시리즈이고 두 배우의 호흡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이연걸 영화처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특히 홍콩영화에서 이연걸을 계속 봐온 사람에게는 더 재미있었습니다. 황비홍과 방세옥에서 정의로운 주인공이었던 배우가 할리우드에 가더니 완전히 강한 빌런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색한 게 아니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이후 이연걸이 《로미오 머스트 다이》, 《키스 오브 드래곤》, 《더 원》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걸 생각하면 《리썰 웨폰 4》는 이연걸의 할리우드 시작을 제대로 알린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다시 본다고 해도 마지막 전투를 가장 기다릴 것 같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어도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 두 사람이 이연걸 한 명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영화의 자세한 줄거리는 잊어버립니다. 저도 《리썰 웨폰 4》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둘이 달려들었는데도 게임이 안 됐다”**는 느낌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저한테 좋은 액션영화는 그런 영화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한 번의 싸움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영화 말입니다. 그래서 제 평점은 9.5점입니다. 악역 이연걸은 정말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정말 강했습니다. 《리썰 웨폰 4》에서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이연걸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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