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수입은 사실상 제로입니다. 강의료로 쓴 돈은 500만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숫자만 놓고 보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상황에서 약 20년 전에 처음 봤던 영화 《300》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와이프와 처음 봤고 지금까지 3~4번은 본 것 같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처음에는 액션이 죽인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여러 번 볼수록 레오니다스라는 사람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제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신념이 확고한 왕”입니다.

300 관람 횟수, 20년째 3~4번 본 이유
제가 같은 영화를 3~4번 보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300은 이상하게 다시 보게 됩니다. 처음 본 게 개봉 당시였으니까 벌써 거의 20년 전입니다. 와이프와 같이 봤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인생이나 신념 같은 걸 깊게 생각하면서 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액션이 정말 죽인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레오니다스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다시 보면서는 싸움을 잘하는 왕이라는 것보다 자기가 믿는 것에 절대 굽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300명이 결국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영화를 안 본 사람은 그냥 300명이 엄청난 군대를 상대로 싸우다가 전멸하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끝까지 싸웠는지를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특히 레오니다스는 자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싸운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얼마나 불리한지도 알고 있었고 상대가 얼마나 많은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좋아서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본 것 같습니다.
300 압권 장면, 제가 다시 봐도 기다리는 절벽 전투
제가 300을 다시 본다면 가장 기다리는 건 절벽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입니다. 페르시아 군대가 엄청나게 몰려오는데 스파르타 전사들이 좁은 곳에서 상대하는 모습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적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시원했습니다. 수적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데 싸우는 걸 보면 오히려 300명이 더 많아 보일 정도였습니다.
사자를 구덩이로 차버리는 장면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장면 하나만 봐도 레오니다스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느껴졌습니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보다 자기가 무엇을 선택할지가 더 중요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화살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장면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다시 일어나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에서 제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 장면들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액션이 죽이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보다 보니 액션보다 그 안에 있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300명이 수많은 적 앞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자기들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해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레오니다스를 보면서 한 사람의 신념이 나라를 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대로 왕이 잘못 판단하면 수많은 사람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에 있는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레오니다스를 무조건 완벽한 왕이라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강하게 느낀 건 자기 신념이 확고하다는 점입니다. 한번 결정한 뒤 상황이 어렵다고 바로 돌아서지 않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지금 제 상황에서도 자꾸 생각납니다.
요즘 제 블로그 상황만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300을 생각하면 결과가 아직 안 나왔다고 처음 세운 목표까지 틀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지금 필요한 것도 어쩌면 조금 더 버티고 계속 앞으로 가는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 3개월, 500만원 넘게 쓰고 수입은 제로입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와 관련해서 쓴 강의료만 500만원이 넘습니다. 저한테 500만원이 작은 돈도 아닙니다. 그 돈을 쓰면서 당연히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지금 수입만 보면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답답합니다. 500만원 넘게 쓰고 3개월 동안 계속했는데 결과가 이 정도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만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은 왜 이렇게 안 되나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블로그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블로그로 무조건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확고합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노후를 생각하면서 직접 선택한 일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빨리 안 나온다고 바로 접고 싶지는 않습니다.
300에서 제가 레오니다스를 좋아했던 이유도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자기 신념까지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신념이 확고하다면 한 번 넘어졌다고 바로 끝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가면 됩니다.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릅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것과 300명이 전쟁터에서 싸우는 걸 똑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져오고 싶은 건 딱 하나입니다. 내가 정말 하겠다고 결정한 일이라면 결과가 조금 늦게 나온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입니다.
지금 제가 부족한 건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방법은 더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고치면 됩니다. 이제 3개월 했습니다. 블로그를 몇 년 한 것도 아닌데 3개월 만에 결과가 안 나온다고 제 선택 전체를 실패라고 해버리는 것도 너무 빠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이 초기 단계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블로그를 하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것도 지금은 알게 됐고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500만원 넘게 썼다는 사실이 아깝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수입이 제로라는 것도 답답합니다. 그래도 이미 지나간 돈만 생각하면서 멈춰 있으면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0을 3~4번 보면서 예전에는 절벽 전투를 기다렸습니다. 지금 다시 본다면 물론 그 장면은 여전히 기다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레오니다스가 왜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지도 같이 볼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왕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판단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살 수도 있고 반대로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는 제가 그 판단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디로 갈지, 무엇을 배울지, 블로그를 계속할지도 결국 제가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수입이 없다고 해서 바로 방향을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무작정 버티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방법은 배우고 잘못된 부분은 바꾸면서 계속 가볼 생각입니다.
저한테 지금 필요한 건 300명의 전사처럼 싸우는 것도 아니고 레오니다스처럼 목숨을 거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정한 목표를 쉽게 놓지 않는 겁니다. 오늘 할 일을 하고 안 되면 방법을 다시 찾아보고 다시 해보는 겁니다.
블로그로 무조건 수익을 내겠다는 신념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3개월 동안 결과가 없었다고 여기서 끝내지는 않을 겁니다. 방법은 배우면 되고 지금은 초기 단계니까 계속 키워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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