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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리뷰

워 후기_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보다 마지막 반전이 더 기억난 영화

by 와우73 영화창고 2026. 8. 17.

《워》는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이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이연걸 액션을 좋아했고 제이슨 스타뎀 역시 액션영화에서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라 둘이 한 영화에서 만난다면 당연히 싸우는 장면부터 기대하게 됩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지금 《워》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두 사람의 액션이 아닙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입니다. 영화를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던 순간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주는 점수는 10점 만점에 9.5점입니다. 액션도 재미있었지만 저한테 《워》가 오래 기억에 남은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반전 때문에 영화가 기억난다.”

워 후기_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보다 마지막 반전이 더 기억난 영화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이 붙는다니 액션부터 기대했습니다


제가 《워》를 볼 때 가장 기대했던 건 당연히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이었습니다. 이연걸은 제가 홍콩영화 시절부터 좋아했던 배우입니다. 황비홍이나 방세옥에서 보여준 무술도 좋았고 할리우드로 넘어간 뒤 《키스 오브 드래곤》이나 《더 원》에서 보여준 액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면 제이슨 스타뎀은 이연걸과 액션 스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연걸이 빠르고 정확한 무술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면 제이슨 스타뎀은 힘 있고 거친 액션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두 배우가 한 영화에 등장하니 당연히 누가 더 강할지가 궁금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치고받는 액션영화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이연걸이 맡은 로그라는 인물이 상당히 묘합니다. 냉정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없고 여기저기서 사람을 죽이면서 조직 사이를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연걸이 이번에는 제대로 악역을 맡았구나 싶었습니다. 홍콩영화에서 정의로운 인물로 많이 봤던 배우라 그런지 악당처럼 행동하는 모습 자체도 새로웠습니다. 제이슨 스타뎀이 맡은 크로포드는 그런 로그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제이슨 스타뎀 편에서 영화를 봤고 언젠가 두 사람이 제대로 붙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워》는 제가 예상했던 단순한 대결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연걸이 정말 악당이라고 믿고 봤습니다


영화 중반까지 저는 로그를 거의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행동만 보면 악당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범죄조직 사이를 오가면서 자기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이슨 스타뎀이 왜 저렇게까지 로그를 잡으려고 하는지도 이해됐습니다. 특히 동료를 잃은 사람의 복수라는 감정이 들어가 있으니 이야기가 더 단순하게 보였습니다. 나쁜 놈이 있고 그 나쁜 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 끝까지 쫓아간다는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언제 이연걸을 잡을까?”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감독이 보여주는 대로 그대로 믿고 따라간 셈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영화가 재미있습니다. 처음부터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계속 풍기는 영화는 오히려 보면서 의심하게 됩니다. 저 사람이 사실 범인 아닐까, 지금 보여주는 게 거짓말 아닐까 하면서 미리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워》는 액션에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이 언제 붙을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진실이 드러났을 때 충격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악당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다시 봐야 했고 앞에서 봤던 장면들의 의미까지 달라졌습니다. 좋은 반전은 마지막에 놀라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데 《워》가 저한테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반전 하나 때문에 영화 전체가 다시 보였습니다


제가 《워》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마지막 반전입니다. 로그의 정체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순간 저는 제대로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이연걸을 보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한순간에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악당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얼굴과 정체를 둘러싼 진실이 드러나면서 영화 초반부터 이어졌던 복수의 의미까지 달라집니다. 저는 반전영화를 좋아하지만 억지로 마지막에 놀라게 만들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설정을 집어넣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워》는 마지막을 알고 나면 앞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행동을 다시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게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혼자 봤기 때문에 반전이 나왔을 때 옆 사람과 이야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화면을 보면서 “아, 이거였어?”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총격전이나 세세한 싸움 순서는 많이 잊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뒤집히던 느낌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누가 《워》에서 뭐가 제일 기억나느냐고 물으면 액션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바로 답하게 됩니다. 영화 한 편에서 이렇게 강한 장면 하나를 남기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5점, 결국 이 반전 때문에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연걸 영화를 계속 떠올려보면 작품마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조금씩 다릅니다. 《키스 오브 드래곤》은 마지막에 목 뒤에 침을 꽂는 장면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더 원》은 이연걸이 이연걸과 싸운다는 것보다 평행세계라는 설정 자체가 당시 저한테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워》는 또 다릅니다.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이 함께 나온다는 이유로 액션을 기대하고 봤는데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건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에 9.5점을 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이 같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만약 마지막 반전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까지 이 영화를 이렇게 강하게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배우보다 결말이 먼저 생각난다는 건 그만큼 마지막이 강했다는 뜻일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영화를 본 기억도 조금씩 사라집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다는 사실은 기억나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 영화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화는 딱 한 장면 때문에 전체가 살아납니다. 저한테 《워》가 그렇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면서 이연걸과 제이슨 스타뎀의 대결을 기다렸는데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이유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시 본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로그의 행동을 유심히 볼 것 같습니다. 결말을 알고 보는 《워》는 처음 봤을 때와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봤을 때 받았던 충격만큼은 다시 느낄 수 없겠죠. 그래서 첫 관람의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이연걸도 좋았고 제이슨 스타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워》를 9.5점짜리 영화로 기억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입니다. 이 반전 때문에 영화가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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